어젯밤 오랜만에 주식을 좀 샀다. 국내증시는 너무 올랐고, 미국증시도 만만찮게 올랐는데 평소에 관심있게 보던 회사의 기사가 자꾸 생각나서 소액 투자해보았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미디어
지난 달에 이런 기사를 읽었다.
조선비즈 - 美 유료구독 1위 뉴욕타임스,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추월
뉴욕타임즈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최초로 디지털 부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추월했다고 한다. 2010년 이후에 재개한 유료 서비스에서 발생한 매출이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판매한 종이신문 매출을 추월한데에는 구독 서비스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와 더불어 최근 발생한 팬데믹이라는 이벤트가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장 빨리 한 회사이기도 하다. 2011년쯤 유료 서비스를 론칭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유료구독자 490만명중 온라인으로 400만명을 유치했다고도 한다.(출처)
그래서 난 왜 미디어에 투자했나
전대 미문의 팬데믹에서 사람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했고, 가짜 뉴스가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뭐가 진짜이고, 뭐가 가짜인지 분별하기 힘든 시대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보의 출처, 신뢰할만한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질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누구나 손 안의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젠 정보의 양이 아닌, 정보의 질이 더 중요한 시대이다. 어떤 정보를 갖고있는지보다 얼마나 신뢰도 높은 정보를 갖고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의 취향을 파악해서 큐레이션하는 알고리즘은 확증 편향성을 부각시켜, 가짜뉴스에 파묻혀있는 사람은 계속 알고리즘에 의해 가짜뉴스에만 갇히고있다.
최근에 내가 어떻게 정보를 소비중인지 생각해보니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접하기보다 각각의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을 통해 구독중인데, 이유는 믿을만한 정보의 출처, 즉 ‘신뢰’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소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 서비스가 유료화를 한다하더라도 구독을 유지할 생각이다.
신뢰받는 미디어만이 할 수 있는 도전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전환 성공은 단순히 시대가 부합하는 모델을 잘 적용해서 성공한 것으로 볼 수만은 없다. 모든 미디어가 뉴욕타임즈처럼 성공하길 원할 수 있지만, 독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얻지못하면 이같은 디지털 전환은 불가능하다.
포털에 올려서 그저 클릭을 유발하는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들은 감히 시도할 수 없는 도전이다.
국내에서도 뉴욕 타임즈처럼 광고가 아닌 컨텐츠로 수익화를 시도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도전은 기성 매체가 아닌 오히려 뉴닉, 듣똑라같은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선택받은 이유는 단지 힙해서 또는 ‘모바일 프렌들리’ 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는 미국의 뉴욕타임즈, 한국에선 듣똑라처럼 컨텐츠로 돈을 버는 새로운 미디어들의 도전을 환영한다.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소액이지만 뉴욕타임즈의 주주가 된만큼 앞으로도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아래 기사는 뉴욕타임즈의 최근 실적에 대한 아티클이다.(출처 : NYT)
NYT - Digital Revenue Exceeds Print for 1st Time for New York Times Company
2분기에 신규가입자 증가폭이 역대 최다였고, 이에 힘입어 디지털 매출이 늘어나며 종이신문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